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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듣고 있는 핵심교양 성서와 기독교 사상의 이해.

책을 보고 뭔가 쓰란다.

책 제목은 하나님 얼굴을 엿보다.

제목만 보고 설마설마 했는데 역시나.

재미도 없고.

감동도 없고.

논리도 없고.

많은 종교인의 논지 전개란 것이 그렇듯이

근거 없는 주장, 억지, 자기합리화의 반복.

그래, 세상엔 이런 책도 있지. 이해해줄 수 있어.

근데 이게 수업 중에 추천할만한 책이란 건가?

교수나 조교가 제정신이라면, 아니 최소한

글의 전개가 어떻게 되어야 한다는 교양만 있어도

이런 책은 추천하지 않았을 텐데 말이지.

어휴.

여튼 이걸 읽고 3장을 쓰래.

수강생 100명이 넘는 대형 강의.

게다가 채점자는 신이 있다고 믿는 자.

그리고 내가 해줄 얘기는 온통 욕 밖에 떠오르지 않는 상황.

많은 인간은 중립적인 입장을 잘 취하지 못해.

특히나 신을 믿는 자들에게 그런 걸 기대하는 건 무리겠지.

제아무리 열심히 써봤자 점수 잘 받기는 글러먹었다는 거지.

내가 또 속에 없는 얘기를 지어내서 술술 잘 하는 성격은 아니란 말야.

짜증이 났어.

이런 것에 고민하고 짜증내는 것 조차 내 시간과 재능의 낭비라고 생각될 정도로

가치없는 일에 내가 고생을 해야 해?

하앍. 살려줘어어...

오.

근데.

그런 상황에서.

극적인 도움을 얻었어!!

작년 여름 계절 때 성기사를 들은 1人!

오오 굳.

그 분은 흔쾌히 자신의 글을 하사하셨고,

나는 "와와 기독교 안 까는 글이다~"하고 좋아하다가

보니까 까긴 까더라.

... 너도 어쩔 수 없이 무신론자에 엔지니어야 ㅋㅋ

물론 나보다 훨씬 온건한 입장이긴 했지만.

여튼 적당히 참조만 하고 이래저래 타협을 봐서 적어낼까 했는데

그런다고 해서 별로 점수가 더 잘 나오거나 할 것 같지도 않고,

별로 점수 잘 받고 싶지도 않고,

그러면서 내 시간은 꽤 들어간단 말이지.

난 이 과목 별로 관심 없어.

다만 졸업을 위해 지나야 할 하나의 걸기적거리는 존재일 뿐이야.

C+로 방어하자.

정도의 생각?

그래서 매우 쪼끔 바꾸고 그냥 그대로 내버렸다(...)

뭔가 제대로 신세지는 느낌이라

소스를 제공해주신 그 분께 맛나는 거라도 대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헤에.

근데 문득 머릿속에 한 기억이 떠올랐어.

식당이었는데
A가 B에게 웬 일상적이지 않은 선물을 주는 거야.

얼라? 무슨 일이래?

전공 숙제 대신 해줬다고 주는 거란다.

헐.

경멸.

왜 자기 숙제를 남에게 시켜?
그러고 그 감사의 의미로 선물로 때운다 이거지?

혐오감.

근데 생각해보면 지금 내가 했고 하려는 일이 딱 그거잖아? 하하.

스스로를 경멸하게 되는데 이거?

음. 아냐! 난 이 과목을 듣기 싫은데 어쩔 수 없이 듣는 거라고!

빌어먹을 핵심교양이라고 나는 절대로 듣기 싫은 걸 꼭 들어야

졸업이 가능한 시스템이 사실 문제인 거잖아?

자기가 듣고 싶은 강의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어야 하는 거 아냐?

왜 강제하는 건데?

그래, 그 짜증나는 시스템에 대한 반항의 의미로

나는 이정도 비행을 저지르겠어.

A와 나는 다르다고.

... 근데 생각해보면 A가 들은 과목도 졸업하려면 들어야 되는 거? ...

전공필수는 아니었지만 여하튼 몇 과목 중에 선택해서 들어야되는 것이었다.

A는 별로 CSE에 관심 없는 사람이다.

뭐야, 그럼 나랑 똑같은 상황이었다는 건가?

듣기 싫은데 졸업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수강했다는 건가?

뭐야, 그럼 그 사람은 내가 지금 성기사를 싫어하는 것만큼 CSE 전공을 싫어했다는 건가?

절대로 자기 손으로 뭔가를 하기 싫을 정도로?

와.

첨엔 A를 경멸했지만.

A가 불쌍해보인다.

어떻게 자기 전공이란 걸 그정도로 싫어할 수가 있지.

나중에 졸업하면 CSE 전공 학사로 자신을 소개하게 될 건데.

성인이 된 이후 황금과 같은 4년이란 시간을

그 사람은 이렇게 극도로 싫어하는 것을 하며 보내야 했다는 소리잖아?

4년동안 성기사 같은 강의만 들으라고 하면 난 진짜 자살한다 ㅋㅋ

쯧쯧.

불쌍하다.

그래도 어쩌겠어.

애초에 생각없이 전공 결정한 자기 잘못이지.

으이그.

잡생각 끗~

  1. 오마이 2008.04.21 Modify Delete Reply # A가 B에게 준 '일상적이지 않은 선물'이 뭐시여?
    신의 존재에 대해 벌써 그렇게까지 회의적이도 되나?
    자신이 아는것, 볼 수 있는 것만 긍정하는 것은 일전에 스스로 말한 '로칼 해'의 함정에 빠져있는거 아녀?
    좀 겸손해지자. 인류 최초의 살인자 카인은 농사꾼이었고, 희생자 아벨은 목축업자였다.
    구약 성서의 하나님은 아벨의 제물은 받았고 카인의 제물은 거부했다. 화가난 카인은 하나님께 이유를 묻지 않고 질투에 사로잡혀 아벨을 돌로 쳐 죽였다. 뜬금없어 보이는 창세기의 이야기 . . .
    왜?라고 묻자. 말도 안돼,라고 거부하지 말고.
    Dish 2008.04.21 Modify Delete # 왜라고 되물을 논리적인 문제가 아니잖아.
    세상에서 가장 확실한 것조차 아니라고 완강히 거부하지 못하는 건
    사려깊은 게 아니라 용기가 없는 거야.
  2. Ekardnah 2008.05.01 Modify Delete Reply # 디숭은 가끔 보면 엔지니어 아닌거 같으이-_-...
  3. 술취한해커 2008.05.24 Modify Delete Reply # 수업 제대로 들었다면, 그 과목 수업이 신앙이니, 기독교가 킹왕짱이라능 등의 논리를 펴지 않는다는걸 알텐데?
    그리고 그 글 말고 몇개의 글쓰기 과목이 나오는데, 내가 전에 어떤 사람의 채점된 코멘트를 얼핏 본 기억이 있어.
    '이 수업은 신앙정도를 테스트하는 수업이 아닙니다.' 이 코멘트를 보고 많은 느낌을 얻었거든? 그 수업에서 구약은 거의 하나의 역사서로 설명을 하고 있는 경향이 크고, 신이 존재하냐 안하냐의 문제가 아닌 하나의 종교를 역사적으로 파헤쳐보자는 느낌이 강해.
    내가 그래서 애들한테 추천한 과목인데, 그렇게 느꼈다니 쵸큼 안타까운걸.
    Dish 2008.05.24 Modify Delete # ㅇㅇ 지나친 신앙 고백 이런 건 싫어하는 것 같더라.

    어쨌든 교수님도 종교를 긍정적으로 보고 만만세하는 사람이라 그닥 별로긴 하지만
    내가 이 글에서 막 까대는 것 정도로 싫어하진 않아.
    너가 얘기한 것처럼 기독교 킹왕짱이에염 이러지도 않고 신파적인 신앙을 경계하는 듯한
    모습도 보여주니까.

    근데 읽으라는 그 책은 진짜.
    딱.
    응.
    이정도 격한 표현 정도는 써도 될 거라고 생각할 정도였어.

    수업 자체가 그렇게 싫은 건 아님.
    그냥 내가 다른 모든 핵교 과목을 싫어하는 정도 만큼만?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