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이었는데
A가 B에게 웬 일상적이지 않은 선물을 주는 거야.
얼라? 무슨 일이래?
전공 숙제 대신 해줬다고 주는 거란다.
헐.
경멸.
왜 자기 숙제를 남에게 시켜?
그러고 그 감사의 의미로 선물로 때운다 이거지?
혐오감.
근데 생각해보면 지금 내가 했고 하려는 일이 딱 그거잖아? 하하.
스스로를 경멸하게 되는데 이거?
음. 아냐! 난 이 과목을 듣기 싫은데 어쩔 수 없이 듣는 거라고!
빌어먹을 핵심교양이라고 나는 절대로 듣기 싫은 걸 꼭 들어야
졸업이 가능한 시스템이 사실 문제인 거잖아?
자기가 듣고 싶은 강의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어야 하는 거 아냐?
왜 강제하는 건데?
그래, 그 짜증나는 시스템에 대한 반항의 의미로
나는 이정도 비행을 저지르겠어.
A와 나는 다르다고.
... 근데 생각해보면 A가 들은 과목도 졸업하려면 들어야 되는 거? ...
전공필수는 아니었지만 여하튼 몇 과목 중에 선택해서 들어야되는 것이었다.
A는 별로 CSE에 관심 없는 사람이다.
뭐야, 그럼 나랑 똑같은 상황이었다는 건가?
듣기 싫은데 졸업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수강했다는 건가?
뭐야, 그럼 그 사람은 내가 지금 성기사를 싫어하는 것만큼 CSE 전공을 싫어했다는 건가?
절대로 자기 손으로 뭔가를 하기 싫을 정도로?
와.
첨엔 A를 경멸했지만.
A가 불쌍해보인다.
어떻게 자기 전공이란 걸 그정도로 싫어할 수가 있지.
나중에 졸업하면 CSE 전공 학사로 자신을 소개하게 될 건데.
성인이 된 이후 황금과 같은 4년이란 시간을
그 사람은 이렇게 극도로 싫어하는 것을 하며 보내야 했다는 소리잖아?
4년동안 성기사 같은 강의만 들으라고 하면 난 진짜 자살한다 ㅋㅋ
쯧쯧.
불쌍하다.
그래도 어쩌겠어.
애초에 생각없이 전공 결정한 자기 잘못이지.
으이그.
잡생각 끗~
디숭은 가끔 보면 엔지니어 아닌거 같으이-_-...
수업 제대로 들었다면, 그 과목 수업이 신앙이니, 기독교가 킹왕짱이라능 등의 논리를 펴지 않는다는걸 알텐데?
그리고 그 글 말고 몇개의 글쓰기 과목이 나오는데, 내가 전에 어떤 사람의 채점된 코멘트를 얼핏 본 기억이 있어.
'이 수업은 신앙정도를 테스트하는 수업이 아닙니다.' 이 코멘트를 보고 많은 느낌을 얻었거든? 그 수업에서 구약은 거의 하나의 역사서로 설명을 하고 있는 경향이 크고, 신이 존재하냐 안하냐의 문제가 아닌 하나의 종교를 역사적으로 파헤쳐보자는 느낌이 강해.
내가 그래서 애들한테 추천한 과목인데, 그렇게 느꼈다니 쵸큼 안타까운걸.
ㅇㅇ 지나친 신앙 고백 이런 건 싫어하는 것 같더라.
어쨌든 교수님도 종교를 긍정적으로 보고 만만세하는 사람이라 그닥 별로긴 하지만
내가 이 글에서 막 까대는 것 정도로 싫어하진 않아.
너가 얘기한 것처럼 기독교 킹왕짱이에염 이러지도 않고 신파적인 신앙을 경계하는 듯한
모습도 보여주니까.
근데 읽으라는 그 책은 진짜.
딱.
응.
이정도 격한 표현 정도는 써도 될 거라고 생각할 정도였어.
수업 자체가 그렇게 싫은 건 아님.
그냥 내가 다른 모든 핵교 과목을 싫어하는 정도 만큼만?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