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입구역 와인 판매점 후기
| ㅋㅋㅋ | 2012.02.23 |
어제 집 근처 와인 주류 판매점에서 참 웃긴 일이 있었다.
저가형 와인 15,000원에 2병 파는 걸 사왔는데 하나 뚜껑을 따서 컵에 좀 따르니까
웬 다홍색 가루가 표면에 둥둥 떠다닌다. 처음엔 코르크 가루인가 싶었는데
뚜껑이 코르크가 아니라 고무 + 플라스틱 형태였고 와인 오프너도 안 쓰고 그냥 여는 식이었음.
뚜껑 색이랑 가루 색이 거의 똑같았는데 뚜껑이 오래 되거나
불량이라 뚜껑에서 가루가 떨어져 나온 듯?
와인 병을 살펴보니 와인 표면과 병의 안쪽 면에 가루들이 붙어있는 게 보였다.
다른 한 병은 살펴보니 괜찮은 것 같아서
이상한 애 하나만 교환하려고 들고 다시 판매점으로 갔음.
가서 얘기하고 병 안에 보라고 하니까 아저씨 눈이 안 좋은지 아무것도 안 보인다고 함ㅋ
따라본다고 가게 안쪽으로 와인을 들고 들어가면서
"저가형 와인이 다 그런 건데 참..."
이럼ㅋㅋ 이때부터 이상한 낌새를 좀 느꼈음.
따라서 보니까 당연히 둥둥 떠다니는 게 보임. 내가 생각한 것처럼 오프너 너무 깊게 찌른 거
아니냐는데 뚜껑 형태만 봐도 아니거든.
밖으로 나와서 그럼 어떻게 해줬으면 좋겠냐기에 교환해달라고 했더니 그냥 환불해주겠다고 다른 거
한 병도 가져오라는 게 아닌가.
한 병은 집에 있는데-_- 그냥 이거 한 병만 교환하면 안 되겠냐고 하니까 안 하겠대.
어차피 교환해줘도 똑같은 소리 할 거 아니냐고 그러더라.
뭐? ...
같은 모델 와인 들고 이건 안에 보면 괜찮지 않냐고 하니까
여튼 가져오래 환불해주겠다고.
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집에 또 다시 와서 다른 것도 가져옴. 환불하는데 원래 일하는 사람이 아닌가 봄.
카드기를 어떻게 해야하는 지를 모름 ㅋㅋ 가게 주인일라나.
옆에서 보다가 깝깝해서 카드 번호 내가 대신 찍어주고 함.
우여곡절 끝에 환불 끝, 환불 영수증 받고 이제 최악의 경우에도
귀찮은 일이 생기진 않을 거라는 판단 하에 드디어 입을 열었음.
장사 참 잘 하신다고.
무슨 말이냐고 놀리는 거냐고 그런다.
맞다고. 내가 뭐 억지부리는 것도 아니고 물건이 잘못되어서
바꿔달라는데 이러냐고, 이런 식으로 장사 잘 하라고 했지.
그러니까 나보고 머리에 피도 안 마른 자식이 말을 그딴 식으로 하냐고 뭐라고 한다 ㅋㅋㅋ
아니 난 계속 높임말도 꼬박꼬박 써주고 했는데 흠?
그냥 할 말이 없었나봄.
나 같은 놈을 보고 싸가지 없는 자식이라고 한다고 해서
한 번 웃어주고 그 쪽은 참 싸가지 없는 장사꾼이시네요 응수 해줬다.
지금 생각해선 그냥 반말에 쌍욕까지 존나 해주거나
요새 유행처럼 작은 배때지에 칼빵을 놔줬어도 됐을 것 같은데
아이참 나의 착한 본성은 이럴 땐 방해 된다니깐...
여튼 그러고 나오는데 이 양반이 빡쳤는지 가게 문 앞까지
따라 나와서 뭐라 함 ㅋㅋㅋ
삿대질 하면서 이리 와보라고 그럼.
오오미 손바닥이나 엉덩이라도 땟지할 건가봄.
그 쪽이 오시죠? 손가락 몇 번 까닥거려주고 왔다.
저가형이라고 불량품을 팔아도 되는 건 아니지 내참 세상에 이런 병신 꼰대가 다 있나.
...가 아니라 생각해보면 세상엔 이런 병신 꼰대들이 존나 많을 것 같음.
아아 아름다운 세상아.
내가 화내는 것도 되게 못 하고 어디 가게 가서 컴플레인도 거의 안 하는 편인데
(귀찮기도 하고 톨러런스가 높기도 하고 샤이(?)하기도 해서)
신기함.
이래본 적이 처음이라 ㅋㅋㅋㅋ
나를 이렇게까지 만든 건 니가 처음이야.
편의점에서 와인 사갈까 하다가 괜히 생각나서 기분 나쁠 것 같아서
소맥콜이나 존나 달림 'ㅅ'b
서울대입구역 5번 출구 쪽 와인세계주류 아저씨 이렇게 멋진 분이니
이런 서비스 받아보고 싶으신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