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 '여성을 성적 대상화하는 표현을 표출하지 말자'는 반응(본문의 2번 반응)을 "딱히 따져볼 것도 없이" '보수'라고 분류하는 게 옳은지도 잘 모르겠어요.
과거의 한국 사회를 규정하자면, '엄숙주의로 인해 공개적인 장소에서는 성적 표현을 삼갔지만, 사석에서는 여성을 성적 대상화한 표현이 주로 소비되었던' 상태라고 생각해요.
본문에서는 앞부분만을 강조해서, '여성도 대상화하고 남성도 대상화하고 공개적인 장소에서도 마구마구 말하자!'라는 의견만을 '진보'로 규정했지만,
마찬가지로 '성별에 관계없이 사람을 성적 대상화하는 표현을 삼가자!'라는 의견도 '진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이런 반대되는 두 가지 방향의 '진보' 중에서, 정말로 세상이 나아가고 있는 쪽은,
본문에 규정하신 것처럼 '엄숙주의를 몰아내자! 성적 표현도, 인종 차별도, 동성애에 대한 비하도 자유롭게 하자!'는 방향의 '진보'가 아니라,
'서로에 대한 언어적 폭력을 삼가자! 정치적으로 올바른 말을 사용하자!'는 방향의 '진보'인 것 같아요.
오해가 좀 있는 것 같은데 2번 반응은 "여성을 성적 대상화하는 표현을 표출하지 말자."는 게 아니고
"성적 대상화하는 표현을 표출하지 말자." 입니다.
굳이 "여성"을 표현하는 게 안 된다면 1번으로 가야죠.
그리고 사석에서 여성 성적 대상화 표현이 주로 소비되었으므로
공석에서 성별 관계 없이 성적 대상화 표현을 쓰면 안 된다고 얘기하는 게 진보라는 건 어폐가 있네요.
공석에서 성별 관계 없이 성적 대상화 표현이 널리 쓰이고 있는 상황이었다면
그 상황에 변화를 주는 게 진보겠지만 아니잖아요? 말을 교묘히 섞어 쓰신 것 같아요.
'성적 대상화 표현을 쓰지 말자'라는 방향의 진보라면, 당연히 '성적 대상화 표현을 공석에서 쓰지 말자'는 보수적 주장을 포함하고 있겠죠.
반대로 '공석에서 성적 대상화 표현을 마음껏 쓰자'라는 방향의 진보라면, 당연히 '여성에 대한 성적 대상화 표현도 계속 자유롭게 하자'는 보수적 주장을 포함하고 있고요.
즉, 두 가지 주장 모두 '어떤 사안에 대해서는' 진보적이고 '어떤 사안에 대해서는' 보수적이에요.
둘 중 하나만 '진보적'이라고 규정하고, 나머지 하나는 '보수적'이라고 규정하기에는 어폐가 있어 보인다는 말이었어요.
너무 국소적으로만 보시는 거 아닌지요. 보다 큰 시각에서 봤을 때 말씀하신 첫 번째 주장은
1. 표현의 자유를 억압합니다.
2. 성적 폐쇄성을 바탕에 두고 있습니다.
는 점에서 보수적인 주장입니다.
자유가 부자유보다 진보적이고
개방이 폐쇄보다 진보적이라는 건 더 자세히 말씀 안 드려도 아시겠죠?
아니요. 저는 자유와 개방이 항상 진보를 의미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진보는 '역사 발전의 합법칙성에 따라 사회의 변화나 발전을 추구하는 것'인데, 우리 주위의 모든 사안에서 인류가 '자유와 개방'의 가치'만'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자유롭고 개방적인 방향으로 가는 것만이 사회의 진보이다'라고 보는 게 국소적인 시각이 아닌지요?
자유와 개방만이 진보인 게 아니라 진보 중에 자유와 개방이 있는 거죠.
그렇게 얘기 안 했어요. 앞 뒤를 뒤집지 마세요.
네. 자유와 개방만이 진보인 게 아니죠.
그럼 2번의 시각은 보수적이고 '전부다 까고 말하자' 하는 건 진보적이다, 라고 규정하면 안 되죠.
전자를 보수로, 후자를 진보로 보는 건 '자유와 개방'의 측면에서 그런 거고, 위에서 말했듯이 다른 측면에서는 전자가 진보, 후자가 보수가 될 수 있으니까요.
"나꼼수 비키니 발언이 진보적인 입장에서 문제시할 게 없다."고 하셨잖아요. 그게 진보를 '자유와 개방'의 측면에서만 보고 계시기 때문에 그런 것 아닌지요?
표현의 자유와 성적 개방성에 방해된다는 근거로
그 시각이 보수적이라 규정한 건데 근거가 부족하다는 건가요?
그럼 '성적 대상화 표현을 쓰지 말자'는 주장이 제가 지적한 이런 보수적인 속성 이상으로 큰
어떤 진보적인 가치를 내포하고 있나요? 그러면 제가 속단한 게 되겠지요.
궁금하네요. 있으면 가르쳐주세요.
아니 우리 주위에 페미니스트가 얼마나 많은데[?] 한 번도 못 보신 건가요[??]
몇 년 전까지는 당장 새터만 가도 반성폭력 어쩌고 하면서 성적인 행동도 조심하고 성적인 말도 조심하고 뭐도 조심하고 등등등 하는 교육도 받고 했었는데요[?]
아니면, 그런 사람들이/주장이 이 사회의 주류이고 '보수적' 가치라고 생각하시는 건 아니... 죠?
지금 "페미니스트가 주장했기 때문에 진보적이다"라고 얘기하시는 겁니까?
'페미니즘'이라는 진보적 가치를 위해 저런 주장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거죠.
이번 건 "페미니즘이기 때문에 진보적이다" 군요?
네.
페미니즘이란 건 일련의 주장 / 성향들의 집합체예요.
좀 더 자세하게 어떤 점 때문에 진보적이다라고 얘길 해야지
페미니즘이니까 진보다, 이건 민주당이니까 진보다 이거랑 똑같은 주장으로 들리네요.
정확히는 성 불평등이 존재하는 현 상황에 대해, (말씀하신 일련의 주장/성향을 통해서) 사회의 변화를 추구하려고 하니까요. 진보가 원래 그런 뜻 아닌가요?
네 맞습니다.
근데 성적 대상화 표현을 쓰는 게 성차별인가요?
성적 대상화 표현이 남성과 여성을 뭘 어떻게 차별하죠?
그 사람들이 어떻게 논리를 전개해서 그런 결론을 얻었는지는 전 페미니스트가 아니니까 모르죠. 구글링해 보면 나오지 않을까요[?]
여튼 제가 드리고 싶었던 말씀은, 본문의 2번과 같은 반응은 (페미니즘의 논리에 근거했을 때) 분명 진보적인 측면이 있고, 제목에서처럼 '나꼼수 비키니 발언에 사과를 요구하는 것은 보수적이다'고 규정짓기는 무리가 있다는 거였어요. '다른 방향의 진보적인 시각 하에서' 그런 입장이 나왔을 수도 있다는 거죠.
어떤 논리인지도 모르면서 그 논리에 근거했을 때 진보적인 측면이 있다니 정말 무비판적이네요.
진짜 페미니스트가 주장했기 때문에 진보적이라는 말이었네요.
여러분 말이 너무 어려워서 이해가 안되는데 다이어그램으로 좀 그려주세요... 벤다이어그램같은거면 좋겠당..(?)
첫 문장에, '키배 좀 뛴 다음'이 뭔 말이여?
김어준 '닥치고 정치' 읽었으?
그가 비유를 들어 이해하기 쉽게 정의한 '진보'와 '보수'의 정의 중에서
우선 한가지만 적어 볼게.
"치열한 경쟁은 어쩔 수 없는 거라고 가르치면서, 넓게 머리 써서 지혜롭게 협동하기 보다 잔머리 써서 다른 사람 이기는 놈이 잘난 놈이다"라고 세뇌시키는 우리나라 교육 시스템에서 '우'가 대다수 인거는 당연하다.
일단 나부터 살고 보자는 것이 나를 둘러싼 시스템에 대해 생각하는 것보다 쉽고 자연스럽거든.(p38)
김어준의 '비유' 테크닉의 힘을 빌려오면,
그대의 논리에 더욱 힘이 실릴 듯하오.
'남성 복근'과 '여성가슴'의 이중잣대에 대한 그대의 비유는 참 훌륭하오.
일전 남성접대부 호스트바는 불법으로 단속하고,
여성접대부 술집은 '관행'으로 치부한 일화가 떠오르네.
내 아들이니까
더 편드는거, 그거 보수인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