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언제나 뭔가 하고 싶다, 뭔가가 되고 싶다는 건 있었는데
딱히 롤모델이라 부를만한 사람은 없었다.
근데 얼마 전 네이버에서 오늘의 과학을 보다가 솔베이라는 사람을 알게 되었다.

에르네스트 솔베이(Ernest Solvay)는 19세기 초에 태어난 벨기에 화학자인데
암모니아 소다법이란 걸 고안해 대박을 쳤다. 자기 이름과 똑같은 솔베이란 화학회사를 차렸는데
당시 세계 최대 독점기업으로 성장했다. 사람 솔베이는 죽었지만 기업 솔베이는 아직도 남아있다.
이렇게 얻은 재력으로 솔베이는 각종 학술진흥 사업에 투자한다.

위 사진은 솔베이를 알기 전에도 몇 번 본 사진인데 "과학계의 최고의 정모"로 불리는 자료였다.
사진에 있는 사람들을 살펴보면 아인슈타인, 퀴리부인, 하이젠베르크, 드브로이, 로렌츠, 보어 등
후덜덜한 인사들이 우르르 모여있다. 참석자 29명 중 17명이 노벨 상을 받았다고 한다.
예전엔 보고 그냥 "와, 이런 모임도 있었네." 했었는데
솔베이 관련 페이지에 저 사진이 떡하고 있는 게 아닌가?
알고보니 저 모임의 이름이 "5차 솔베이 회의"였다.
솔베이 회의는 요새도 몇 년마다 열리고 있는 국제 물리, 화학자 회의였다.
솔베이는 과학계 후원의 일환으로 이런 모임도 만들었던 것이다.
이걸 보는 순간 흠칫했다.
예전부터 내가 하고 싶었던 걸 나보다 먼저 한 사람이 있었다니!
내가 하고 싶은 것과 그런 생각을 갖게 된 경위를 구구절절 적다보니
Wall Of Text라서 이건 또 따로 포스팅해야 할 듯-_-
한 줄로 요약하자면 난 게임 만들어서 대박치고 그 돈으로 인류의 과학과 공학을 존나 발전시키고 싶다.
솔베이는 내가 최종에 이루고 싶은 것과 그것을 이루는 방식까지 흡사한 삶의 길을 걸었다.
이 사람이야 말로 나에게 롤모델이란 사전적 정의에 거의 딱 맞아 떨어지는 사람이 아닌가?
롤모델을 찾으니 내 생각과 목표가 좀 더 명확해지고 용기도 나는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