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로운 스누씨 잉여질을 하던 도중 대재앙이 엄습했다.
과 모임 공지를 위해 안내 배너가 사이트에 추가된 것.
이게 왜 재앙이냐고?
배너 생긴 걸 보면 한 눈에 알 수 있다.

...
조... 좋은 배너다.
저 아름다운 에메랄드색 바탕과 미려한 글자의 자태,
까맣게 막혀있는 글자 안의 공간을 보라.
이뭥미..
과 커뮤니티 사이트 UI는 화려한 건 아니더라도
깔끔하고 단정하게 되어 있는데 저런 게 와서 떡 붙으니
마치 메르세데스 트렁크에 동원참치 캔들을 주렁주렁 끌고 다니는 기분이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조금 있으니 후속타가 이어졌다.

...
의도한 건지는 모르지만 저 연보라색은 나름 이전 에메랄드색과 어울리는 칼라이긴 하다.
게다가 이번엔 칼라부터 채우고 그 위에 글자를 만들어서인지 글자 안도 잘 뚫려있다.
물론 그래도 존나 촌스러워!
현재 학생회 회장은 유재성이고 이전 회장은 오나영이였는데
오나영은 디자인에 관심도 많고 직접 저런 걸 만들 정도의 능력자였다.
... 하지만 유재성이는 이런데 관심 無.
관심이야 없을 수도 있는데 옆에서 저거 뭐라하거나 만들어줄 사람이
한 명도 없다는 사실이 좀 걱정 됐다.
우리 컴공과 학생회에 이렇게 인물이 없단 말인가!
명색 컴공과의 커뮤니티 대문 배너가 저래도 좋은가!?
이렇게 오나영이 보고 싶었던 적이 없었다.
사람들의 반응은 다양했다.
정상적인 1人 : 으앜ㅋㅋㅋㅋㅋㅋㅋ
후배 1人 : 아까 만드시던게 이건가 = =; 그림판 치고는 잘 됐군요 (..)
선배 1人 : 왠지 무섭
관대한 1人 : 재성이에게 미적감각까지 바라진 않아...요 ㅋㅋㅋㅋㅋ
더 관대한 1人 : 왜 저는 저 배너가 참 와 닿을까요, 스누씨에 잘 어울림 (?!)
등등...
난 저런 배너가 과 커뮤니티에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는 상태라면
도저히 잠을 이루지 못할 것 같은 1人이었다.
결국 견디지 못하고 빡쳐서 직접 만들어버림-_-

유저바라는 길쭉한 배너들이 있는데 걔네들한테서 흔히 볼 수 있는 디자인.
간단하게 만들 수 있으면서 나름 이뻐보이는 방식이라 이 방식으로 뚝딱뚝딱 만들었다.
바로 바꿔달라고 연락을 했는데 유재성이는 집에 가는 길이란다.
일단 메일로 보내놓고 기다렸다.
결국 이걸로 배너가 바뀌는 걸 보고서야 편히 잠자리에 들 수 있었다.
아침에 일어나서 보니 내가 만들어준 배너는 인간적인 배너로 불리고 있었다-_-;
그럼 이전 배너는 비인간적인 배너였단 말인가...
얘들아 옆에서 회장 좀 도와줘 어흫흫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