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릇된 인간의 그릇된 공간 http://dishdev.me/

요새 랩짱님 연구 도와드리고 있는데

그 연구는 교수님이 예전부터 벼르던 새 모션에 관한 것이다.

전에 비둘기로 모션 캡쳐를 한 적이 있는데 데이터가 원하는 데로 나오지 않아서

비둘기보다 좀 더 큰 앵무새를 쓰기로 했다.

애완조들은 어릴 때부터 못 날게 윙컷을 해버린다고 해서

날 수 있는 번식조로 한 쌍을 구했는데 암수가 정말 차이가 많다.

뉴기니아라는 종인데 일단 색깔부터가 수놈은 초록이고 암놈은 빨강이다.

색깔에 어울리게 이름은 초롱이, 아롱이.

초롱이는 못 나는 건지 안 나는 건지 몰라도 움직이는 걸 되게 싫어하는 눈치다.

새장을 열어놔도 절대 나와서 나는 일은 없고 그냥 새장 위로 기어 올라가서

거기 가만히 앉아있는 정도? 먹을 걸 되게 많이 먹는다.

안 움직이는데 먹을 것도 많이 먹으니 통통하다-_-;

목이 없는 것 같은 느낌도 살짝 들고...

가만 냅두면 얌전히 있어서 순한 것 같다는 오판을 하기도 하는데

손을 가까이 한다든지 접근하려는 눈치를 보이면 크르릉거리면서 엄청 공격적으로 물려고 한다.

사람을 되게 무서워하고 경계한다.

웃기는 게 다른 물건을 갖다대면 평소처럼 심드렁한 반응을 보인다.

베개 같은 거 갖다대도 그냥 꿍하니 앉아있고 심지어 베개로 몸을 건들고

머리를 누르고 해도 귀찮아서 몸을 피하는 정도... 별 다른 리액션이 없다-_-;

아롱이는 초롱이에 비해 먹을 것도 덜 먹고 몸이 가늘고 돌아다니길 좋아한다.

새장 안에서도 활발히 돌아다니고 모이통 2개를 밟고 서서 좌우로 헤드뱅잉-_-을 하기도 한다.

초롱이는... 그냥 가만히 앉아있을 뿐.

열쇠나 체인 같은 걸 새장에 달아주면 아롱이는 계속 물고 부리로 치고 갖고 노는데

초롱이는... 목을 몸 안에 푹 집어넣은 채 눈만 껌뻑이고 있다.

아롱이는 새장에 좀 오래 있었다 싶으면 괴성을 지르면서 열어달라고

새장 창살을 막 사정없이 깨무는데 창살이 휠 정도다 ㄷㄷ

새장을 열어주면 일단 높은 곳으로 기어 올라가서 연구실 여기저기를

막 날아다닌다. 보통 의자 목 받침대 위에 잘 앉고 모니터 위나 화이트보드 위에도 앉고...

좀 익숙해져서 그런지 요새는 사람 어깨, 머리에도 막 앉는다.

딴데 앉아있을 때 팔을 갖다대면 팔 위로 잘 올라온다.

사람을 별로 안 무서워하고 호기심이 많다.

뭐든 갖다대면 일단 물고 본다 -_-; 펜, CD, 베개 등등... 안 가리고.

손바닥에 먹을 거 얹어서 주면 먹을 거만 잘 먹는데 그냥 손가락 갖다대면 사정없이 문다 ㅋㅋ

이 놈이 훼익흐도 치는데 배 안 고플 땐 얌전히 먹을 거 먹는 척 하다가 손가락 문다-_-

물리면 아프다-_-! 긴장을 늦출 수가 없다.

새 판 아주머니가 물리면 손가락 잘린다고 조심하라고 겁을 주셨지만

그 정도는 아니고... 그냥 물리면 욕 나올 정도로 아프고 재수 없으면 피 나는 정도?

그래도 얘는 특별히 악의가 있어서 문다기 보단 호기심에 물어보는 느낌이라

(사실 나만 그렇게 착각하고 있는 것일 가능성이 크다...)

물려도 계속 같이 놀고 있다.

내 성격에 이 놈이 문다고 때리거나 혼내진 못하고ㅠ

얘가 워낙 나와서 돌아다니기를 좋아하다보니 난 거의 아롱이랑만 논다.

몸이나 머리를 쓰다듬으려고 손을 갖다대면 물기-_-때문에

양 손으로 이 놈을 적절히 교란(...)시키면서 다가가야 된다.

이제 꼬리나 날개 쪽은 가능한데 머리는 아직 힘들다.

머리는 얘가 휙 뒤돌면 손이 바로 부리의 공격 사정권 안이라-_-;

△ 머리카락이나 귀도 물기 때문에 잔뜩 경계-_-하고 있다. 머리카락은 괜찮은데 귀는 아프다고!

△ 물거 없나 찾아보는 듯.

△ 헑 귀 물려고?

△ 이제 머리 위에도 막 올라옴 ㅋㅋ

처음엔 팔에도 잘 안 올라오던 놈이 이제 팔 갖다대면 냉큼 올라와서

어깨까지 올라오고 머리까지도-_- 올라간다.

심지어 오늘은 이런 정식 절차를 안 거치고 날아와서 바로 내 머리 위로 착지-_-하기까지...

머리 위에서도 한참 부비적거리면서 앉아있는데

내 구글 모자 꼭다리를 물어서 빼버렸다(...)

남은 쇠 구조 부분도 막 물어서 우그러뜨리고. 에휴.

△ 의자 목 받침대도 물어 뜯어서 엉망이다 ㅋㅋ

△ 포즈 취한 거냐.

△ 먹이를 노리는 매의 눈빛.

말도 하는데 시키면 안 한다-_-

그냥 지 기분 좋으면 안녕? 안녕하세요~ 이런다.

제일 많이 하는 건 웅~? 이런 소리 ㅋㅋ 소리가 귀엽다.

첨엔 요새 머리도 안 돌아가는데 책임은 있고 하니 다른 일보다

새 관리 같은 거나 열심히 하자는 생각에 적극적으로 오물도 치우고 먹을 것도 주고 했는데

하다보니까 재미있다. 나 스스로 동물 키우고 놀고 이러는 건 처음이기도 하고.

  1. sikh 2009.11.24 Modify Delete Reply # 앵무병 조심하세요~ 파상풍도 (...)
    Dish 2009.11.24 Modify Delete # 앵무병..이란 것도 있군요 방금 찾아봄 (...)
    물리다보면 파상풍은 진짜 걸릴 것 같아요 ㅋㅋ
    Dish 2009.11.26 Modify Delete # 오늘 초록 넘한테 크리로 물림.. 피도 나고 으...
  2. rakhazel 2009.11.25 Modify Delete Reply # 네놈보다 똑똑해 보이는군
    Dish 2009.11.26 Modify Delete # 너의 악플은 갈수록 일취월장하는군
  3. 헨타이야메떼 2009.11.25 Modify Delete Reply # 네놈보다 똑똑해 보이는군 (2)
    Dish 2009.11.26 Modify Delete # 이 자식 같은 말을 반복하다니 니가 앵무새냐!
  4. Ekardnah 2009.11.25 Modify Delete Reply # 나보다 똑똑해 보이는군 (?)
    Dish 2009.11.26 Modify Delete # 응용을 하는 걸 보니 앵무새보단 똑똑하군!
  5. Ntopia 2009.11.27 Modify Delete Reply # 와~ 귀엽다 ㅠㅠㅠ
  6. 오마이 2009.12.05 Modify Delete Reply # 오 귀엽다~~ 교란시키는 몸짓 무시하고 제가 하고 싶은대로 물어대는 아롱이~
    오마이도 몬해본 애완동물 보살피기를 하다니, 기특혀.
    아롱이랑 찍은 사진 넘 웃겨 ㅋㅋ
    장갑끼고 만지거라 노파심 작동!
    Dish 2009.12.08 Modify Delete # 어제 오늘 팔도 물리고 손도 물리고 난리임 흑흑
  7. 오마이 2009.12.09 Modify Delete Reply # 장갑끼고 귀마개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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