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릇된 인간의 그릇된 공간 http://dishdev.me/

과목 듣는 건 2개 밖에 안 되는데

중간고사랑 숙제가 빡세게 나오면서 질질 끌려다니는 생활을 한참 했다.

드디어 모든 게 끝나고...

벼르고 있었던 컨텐츠 소비를 시작했다.

피앙님이 아이언마스터라는 NDS 게임 사셨기에

좀 알아보니 재미있어 보여서 질렀다.

간단히 얘기하면 "대장장이 타이쿤"이다.

웬만한 MMORPG에 대장장이는 생산직으로 다 들어가 있지만

그걸 별도의 게임으로 만든 건 처음 봤다.

이게 "단조"였었나?

중세 판타지 RPG에서 흔히들 나오는 무기, 갑옷들을 만드는데

제작 과정을 미니 게임으로 만들어 놨다.

톱질도 하고 무두질도 하고...

과정 종류는 다 해서 한 열 가지 정도?

그리 어렵진 않고 제작품에 따라

세 가지, 좀 고급은 네 가지 과정을 거치면 완성된다.

매 과정마다 별 1~3개로 평가를 받는데

최종적으로 이를 합산해서 완성품에 A, B, C 등급이 붙는다.

아 그리고 별 1개도 못 받고 바로 망해버리는 경우도 있다-_-;

"주조" 같은 경우 틀에다가 용융된 철을 붓는데

파진 곳에 제대로 못 넣거나 넘쳐버리면 바로 죳ㅋ망ㅋ

단순하지만 다채로와서 재미있다.

MMORPG 생산 과정에 그대로 접합시켜도 좋을 것 같더라.

그냥 조낸 노가다 뛰는 것보단 훨씬 나은...

마비노기 같은 경우 실제로 미니 게임 식으로 좀 들어가 있기도 하다.

제작 과정을 위해 해야하는 다른 일들도 많은데

마켓 가서 재료도 사고 희귀한 재료 구하기 위해

길드에서 용병 고용해서 파견도 보내고.

완성된 물건들 진열하고 가격 책정하고.

2009년 "4월 이달의 우수 게임" 타이틀 땄다고

패키지에 떡하니 붙어있는데 과연 그럴만 하군!

...이라고 느끼고 끝날 법도 했는데.

문제는.

기껏 노가다로 느껴지기 쉬운 플레이를

다채롭게 잘 만들어놨음에도 불구하고!

노가다다!!

...

아 이정도론 표현력이 부족해.

노가다다!!!!

... 진짜

노가다다!!!!!!

안 그래도 피앙님이 노가다 게임이라고 하시긴 했었지만...

이건 정말 내 예상을 훨씬 초월했다.

하드코어 게이머인 내가 이렇게 느낄 정도면

많은 게이머들이 하다가 지겨워서 접었을 듯-_-;

이달의 우수 게임 타이틀 심사한 사람들은 분명

게임 플레이 시간과 실제 엔딩까지 과정의 진행도를

심사에서 전혀 고려치 않았음이 분명하다.

작품성, 기획 및 시나리오, 그래픽, 사운드 등 총 4개 부분의 심사로 검증 된 타이틀!

...이라고 되어 있으니 틀림없다.

... 그러고보니 작품성, 기획, 그래픽, 사운드 하면 벌써 4개네 뭔 등 총 4개여... 웃기네.

이게 스토리를 진행 시키려면 스킬 레벨을 올려야 된다.

스킬은 단검, 활, 투구 같은 식으로 제작물 카테고리에 따라 있는데

엔딩을 보려면 네 가지 스킬을 만렙까지 찍어야 된다.

만렙이 레벨 6 이었나?

한 번 제작에 성공하면 경험치 바가 조금 차고

꽉 차면 레벨 하나가 오르는 식.

근데 레벨 하나 올리는데 제작을 많이 해야 된다.

처음엔 6번 정도? 나중 가면 12번 정도 제작해야 레벨 하나를 올릴 수 있다.

한 카테고리, 한 레벨마다 제작물이 하나씩 있는데 예를 들면

단검 카테고리엔 1 레벨 때 더크, 2 레벨 때 크리스, 3 레벨 때 링 대거를

제작 가능하게 되는 식이다.

돌아가면서 만들 수 있으면 좋은데 한 가지 문제는

제작 가능한 최고 레벨의 제작품만 경험치가 오른다는 것이다.

즉, 3 레벨 땐 경험치 올리려면 무조건 링 대거를 만들어야 된다.

사실 낮은 레벨의 아이템들도 손들이 많이 찾기도 하고

만들어서 진열해두면 돈도 잘 벌리는데

나중가면 굳이 만들 필요가 없다는 걸 알게 된다.

일단 손들을 배려할 필요가 전혀 없기도 하고(!)

굳이 돈 벌려고 안 해도 막장 플레이를 하지 않는 이상 돈이 딸릴 일도 없다는 것!

돈 쓸 일이라고 해봤자 재료 사거나 용병 고용하는 정도인데

그냥 레벨 올리면서 만드는 거 파는 정도로도 떡을 친다.

△ 종종 이런 식으로 손들이 부탁하기도 하는데 나중가면 그냥 무시하게 됨-_-

수요 밸런스도 문제가 있다.

아이템을 세일 가격, 보통 가격, 비싼 가격 셋 중 하나로 놓을 수 있는데

보통 가격으로 놓아도 애들이 미칠 듯이 사간다-_-!

어느정도냐면 제작 한 번 하면 하루 정도의 시간이 지나는데

제작 가능한 최고 레벨의 제작품은 1~3개 만들 수 있다.

근데 보통 가격에 올려두면 하루 동안에 3개는 충분히 팔리고도 남는다.

굳이 세일가고 뭐고 설정할 이유도 없고...

최고 레벨에서 밀릴 수록 생산 가능 개수가 1개 씩 늘어나서

(지금 3 레벨이면 1 레벨 템은 5개 생산 가능)

나중가면 많이 찍어내서 진열된 상태를 "구경"할 수 있게 되긴 하는데...

문제는 굳이 그럴 필요가 없다는 거.

위에서 말한 두 가지 이유 때문에

최고 레벨에서 밀려난 놈을 굳이 만들 필요가 없다.

자, 그럼 결국 최고 레벨 템만 주구장창 만들게 되는데

이거 요구 횟수가 장난이 아니다.

사실 레벨 1 때부터 느껴졌다.

제작 과정 하나가 20~30초 정도 걸리는데 이걸 3, 4번 해야

아이템이 하나 제작된다.

대충 한 번에 2분으로 잡자.

제일 처음에 레벨 하나 올리는데만 해도 10분 정도 반복해야 한다.

나중에 가면? 20분, 30분 정도 걸린다.

자, 간단하게 엔딩까지 4가지 스킬을 6 레벨까지 찍어야 된다!

그럼 이걸로만 10시간 정도 걸린다는 소리.

물론 인터페이스 이동하고 재료 사고 용병 보내고 대화 넘기고...

이런 거 다 빼고 순수히 제작 과정에 들어가는 시간만 얘기했을 때다.

실제로 깨는데 한 20시간 쯤 걸린 것 같다.

△ 저 붉은 게이지가 보이는가. 이렇게 말해도 좋다. 아이언마스터는 저 게이지 바를 채우는 게임이라고!

근데 그렇게 깬 게 끝이 아니었다.

엔딩에서 별로 밝혀지는 건 없이 크리딧 올라가버리고

다시 처음부터 시작되더라...

중간에 스토어 위치를 서부, 동부, 남부 중에 골라서 이사가는게 있는데

이걸 한 군데씩 다 가서 클리어해야 진짜 엔딩이 나온다는 소리인 듯.

난 동부 한 군데만 깨고 질려서 일단 접었다-_-

진짜 엔딩 보려면 한 60시간 하란 거잖아!

물론 대작 RPG의 경우 30~60시간 정도 플레이 타임이 나오는 건

흔히 있는 일인데 그건 블록버스터급 RPG 얘기고 -_-;

이...이건 미니 게임식 타이쿤 게임이잖아 ㅠ

하아.

내 생각에 딱 절반으로 요구치를 줄였으면

정말 뒷 맛도 깔끔하게 끝났을 것 같다.

10시간이면 한 곳 엔딩 보고 30시간이면 진엔딩보게.

아니면 제작 과정 하나 지날 때마다 결과에 따라

조수가 뭐라고 한 마디씩 하는데 이 대사라도 좀 다양했으면 좋았을 걸.

정말 이 노가다성 짙은 요구치 때문에 치가 떨리긴 하지만...

지적한 것들 빼면 그래도 잘 만든 게임이긴 하다.

엔딩 크리딧 올라가는데

제작진 이름 보니까 다 한국인이라서 깜짝 놀랐다.

어!? 우리나라에서 이 정도를 만든 거야?

... 하고.

시작할 때 Barunson이라고 뜨긴 했지만

영어로 로고가 희한하게 적혀 있어서

바른손이라고 생각도 못 했지-_-;

사실 그림체가 일본틱하기도 하고...

왠지 우리나라에선 잘 하지 않는 새로운 시도에다가

소재도 대장장이라니! 우리나라가 언제 장인을 주인공으로 존중한 적이 있던가.

차라리 역전재판이 우리나라 게임이고

아이언마스터가 일본 게임이어야 맞는 것 같은데 ㅋㅋ

NDS 게임을 우리나라에서 이런 식으로 이 정도로 만들었다는 것도 놀랍고...

이 정도 만들 수 있는 사람이 우리나라에 있다는 것도 놀랍고

우리나라에서 NDS 게임을 이 정도 만들 마음이 든 것도 신기하다.

아니 당장 옆 자리 미스김만 봐도 닥터 넣어서 돌리고 있을 건데

NDS 게임을 이렇게 열심히 만들 생각이 어떻게 들었을까.

여튼 노가다에 대한 각오만 한다면 꽤 재미있는 게임.

참, 가끔씩 게임이 그냥 뻗어버리는 경우가 있으니

세이브를 자주 자주 하자.

후반 갈 수록 뻗는 경우가 늘어난다 ㅋㅋ

위에 나오는 애가 스토어의 조수다.

사실 플레이어는 사장인데 말 한 마디, 모습 한 번도 안 나오고

조수 쟤가 얘기 다 하고 그런다 - 3- ..

그닥 내 스타일은 아닌데 굳이 이걸 올린 이유는

내가 아는 누구를 놀랍도록 닮아서-_-;

처음 시작할 때 식겁하고 물건 제작할 때마다 계속 신경 쓰였다는 걸 얘기하려고...

  1. rakhazel 2009.11.02 Modify Delete Reply # 넌 하드코어 게이머 였구나..
    Dish 2009.11.02 Modify Delete # ㅇㅇ 하드 게이 아니구여 하드코어 게이머 맞습니다
  2. 771277 2009.11.02 Modify Delete Reply # 전체를 보지 못하고 지엽적인 것에 집착하는 저질 리플 죄송합니다만.. ~~등 이라는 말은 이외에 더 있다는 말 말고도 ~~까지가 있다, 혹은 복수의 ~~가 있다는 뜻으로도 쓰입니다.
    http://krdic.naver.com/detail.nhn?docid=10916800
    ..저질리플에 다시 한번 사과드립니다.
    Dish 2009.11.02 Modify Delete # 헐 몰랐네여 유용한 정보인 듯
  3. Ntopia 2009.11.02 Modify Delete Reply # 우와 저 조수는 보나누나 닮았네여 ㅇㅅㅇ
    아닌가
    Dish 2009.11.02 Modify Delete # 오 그래 맞췄다 ㅋㅋ
  4. 디지츠 2009.11.02 Modify Delete Reply # 헉 저런분이 실물로 있으심.?
    님 총성과 다이아몬드 하시압
    Dish 2009.11.02 Modify Delete # 게임 만드는 팀에 디자인과 애가 완전 닮음 ㅋㅋ

    총성과 다이아몬드 재미있어 보이는데 PSP 게임이군여..
    제 NDS는 PSP랑 교환한 거임 ㅠ
  5. 헨타이야메떼 2009.11.02 Modify Delete Reply # 노가다하면 나지....만 저건 좀 심한득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Dish 2009.11.02 Modify Delete # 질러서 해보셈.. ㅋ
  6. 영탱탱볼 2009.11.03 Modify Delete Reply # 오 한국게임이었나.. 참신한데 ㅋㅋ 근데 NDS 자체에서 저렇게 깔끔하게 스샷을 찍을 수가 있나 흠
    Dish 2009.11.03 Modify Delete # 돌아다니는 거 그냥 가져온 거임 - 3- ..
    별도의 프로그램 같은 게 있지 않을까나.

    홍보 페이지에서 가져온 것도 있구 ㅋ
  7. Ekardnah 2009.11.03 Modify Delete Reply # 771277 님이 내가 하려던 말을 잘 지적하신 듯 ㅋ
    근데 이거 이름만 딱 봐도 개 노가다 같잖아... 나같은 ㅈㄹ 플레이어는 절대 지르지 않았을거다 ㅋㅋㅋ
    Dish 2009.11.04 Modify Delete # 이런 ㅈㄹㅋ ..
  8. mario 2009.11.03 Modify Delete Reply # 저런걸 20시간이나 하고 있는 너도 신기하다 ㅋㅋㅋ
    Dish 2009.11.04 Modify Delete # http://gall.dcinside.com/list.php?id=hit&no=9301&page=1&bbs=

    이런 사람도 있는데 뭘..
  9. 영탱탱볼 2009.11.04 Modify Delete Reply # NDS 에뮬은 딱 저렇게 나와서 스샷찍기 좋긴함 ㅋㅋ 스샷을 위해 에뮬까지 돌리셨나 했음
    Dish 2009.11.05 Modify Delete # 에뮬 같은 거 돌리긴 귀찮아진 나이랄까...
    요새는 그냥 사서 하는 게 더 편함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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