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제품을 꽤 좋아하는 편이다.
삼성 기업 자체에 대해선 나쁜 말도 많지만
우리나라가 세계적으로 자랑할 수 있는 것 중에 삼성만한 게 있을까.
먼저 삼성을 거쳐간, 지금 삼성에 있는 많은 재능있는 사람들이 일궈낸 결과라 생각한다.
... 중요한 건 그게 아니라 위와 같은 이유로
메모리나 하드, 모니터 등 삼성 걸 쓰는 게 많은데
이상하게 이 놈들이 고장이 많이 난다 -_-! ...
흥, 대기업 제품 주제에 이래도 돼?
집에서 바로 지하철역 한 정거장 거리에 봉천 서비스센터가 있는데
하드 뻑나서 한 번 갔었고, 모니터 뻑나서 한 번 갔었다.
하드는 갖고 가니까 그냥 새 걸로 바꿔 주더만-_-;
모니터는 집에 오자마자 하루만에 메인보드가 나가서
22인치 와이드 LCD 그 큰 놈을 낑낑대면서 들고 서비스센터까지 간 거였는데
주문한 곳에 반품하고 새로 받으라고 해서 다시 집까지 ㅠㅠ
그래도 A/S는 확실히 좋음.
애초에 A/S 안 받아도 되게 고장이 안 나면 더 좋겠지만 ㅋㅋ
지금 보니까 키보드도 삼성 마우스도 삼성이네. 헐.
나 MS 빠 말고 삼성 빠 타이틀도 달아도 될 듯.
핸드폰도 살 때 별 의식 안 하고 샀었는데 애니콜이다.
몇 달 전부터 핸드폰 버튼이 잘 안 눌러져서 문자를 하든 사진을 찍든
열라 꾹꾹-_-눌러야 됐었는데 어제 기어코 일이 터진 게...
아침에 배터리 바닥나서 핸드폰 배터리 교체하고
켜려고 전원 버튼을 꾹 누르는데 이 놈이 안 켜지는 거야!
연락 받을 일도 있었는데.
찾아보니까 낙성대에 서비스 센터가 또 있기에 거기로 가기로 했다.
아침에 갔다가 간판을 못 찾아서 일단 학교에 가서 다시 검색해보는 우여곡절 끝에-_-
(간판 열라 안 보이게 해 놨어 ㅠㅠ)
늦은 오후에 도착.
간판이 작아서 센터도 작을 줄 알았는데 예전에 갔던 센터와 비슷하다.
깔끔하고 현대적인 인테리어.
우산 모양 우산대에 우산을 넣고 접수 데스크로 엉거주춤 이동하고 있는데
데스크에 한 여직원이 슥 일어나더니 인사를 한다.
그리곤 첫 말이 이렇다.
"어디가 불편해서 오셨어요?"
... 좀 야릇한 질문이라 당황하면서 대답했다.
키가 잘 안 눌러진다고.
지금 접수 하면 40분 쯤 기다려야 된단다.
40분이면 끝난다는 게 아니라 40분 기다리면 내 차례가 된다는 것.
뭐 이정도는 각오했으니 기다리겠다고 했다.
근데 말하는 게 되게 상냥하다.
내가 저런 업무를 맡았으면
"어휴, 지겹도록 맨날 보는 이 놈의 손들, 언능 접수나 하고 가시지?"
...라고 직접 말은 안 하겠지만 저런 생각이 자세와 말투로 묻어나올 것 같은데
이 여직원은 그러긴 커녕 진심으로 손님을 정성껏 모시는 것이 자신의 일생일대 임무인 것처럼
얘기하고 듣고 행동하는 게 아닌가.
뭐 교육을 그렇게 받아서 그런 걸까?
그렇든 어떻든 대단하다.
적어도 나한텐 성심성의로 느껴진 것이니까.
기다리는 곳에 소파도 있고 TV도 있고 테이블도 있고 컴퓨터도 있고 만화책도 있다.
수리 받을 일 없더라도 그냥 와서 놀아도 좋을 듯.
기다리게 될 줄 알고 들고간 논문을 읽고 있는데
접수 데스크에 앉아있던 다른 직원이 우산통 근처로 나온다.
내 우산은 3단 접이 우산인데 많이 젖어서 우산통에 대충 꾸겨넣었었다.
근데 그 직원이 꺼내서 깔끔하게 접어 놓더라.
다른 우산들도.
... 저런 것까지 하나 싶었다. 손 젖을 건데.
고객 접대 서비스의 프로페셔널 레벨-_-; 인 걸까.
역시 삼성.
대기업 쯤 되어야 보여줄 수 있는 여유겠지.
다른 손님들에게도 "어디가 불편해서 오셨어요?" 이런다.
매뉴얼에 적혀있는 걸까. 의사나 간호사한테서나 들을 법한 질문인데.
늦게서야 든 생각이지만 "제가 불편한 건 아니고 핸드폰이 불편하다고 해서요." 했으면
꽤 멋있는 답변이 되지 않았을까.
여튼 적당히 개기고 있다보니까 엔지니어가 와서 유영대란 이름을 찾는다.
여기선 직접 수리해주는 사람을 엔지니어로 부르고 있는 듯.
기술자보단 있어보이니 (?)
나도 엔지니어인데 이렇게 서비스를 받아야 한다니 왠지 자존심 상하잖아 흑.
데스크의 낮은 칸막이 넘어로 엔지니어가 앉아있고
인두와 전동 드라이버 도구들이 보인다.
손이 바로 앞에 앉아서 엔지니어와 얘기하면서 수리하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게 되어 있다.
이 사람도 사람을 꽤 잘 대하는 것 같다.
엔지니어라면 사람 대하는데 서툴러야만(?) 될 것같은데 말이지.
목소리도 또박또박하고
"어차피 수리 견적을 높게 받는다고 우리가 돈 더 받는 것도 아니라 가능하면 무료로 해드리려고 한다."
...는 식의 솔직담백한 말도 하고 ㅋㅋ
학생인 것 같은데 대학 근처에 다니냐고 해서 서울대 다닌다고 하니까
조금 신기해하는 눈치.
폰을 이리저리 뜯으면서 기술적인 얘기를 좀 하다가
"아, 뭐 저보다도 잘 아시겠네요."
... 이러질 않나 ㅋㅋ
하드웨어론 꼬꼬마랍니다 허허.
수리하는데 한 30분 쯤 걸린 것 같은데 아무래도 전공도 전공이라 그런지 꽤 말을 많이 했다.
간판 얘기, 인두 얘기, 디아블로3 얘기, 트랜스포머2 얘기... ㅋㅋ
폰 버튼은 버튼이랑 단자 사이에 먼지를 한 번 청소하고 나니까
되게 잘 눌러지게 고쳐졌는데 꺼졌을 때 전원이 안 켜지는 문제는 여전하다.
전원 문제는 버튼 문제랑은 상관없는 또 다른 문제인 듯?
어떤 문제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부품을 교체해야 될 지도 모른단다.
비용을 물어보니 2만 4천 쯤이랜다.
어쩌겠냐고 해서 그냥 쓰겠다고 했다.
꺼지지만 않으면 문제 없으니까.
폰도 오래 썼으니 꺼지면 새로 사죠 뭐 ㅋㅋ
... 이랬다.
수고하셨다고 하고 나오려는데
서비스 평가 설문 쪽지를 주더라.
적어서 가시는 길에 출구에 있는 통에 넣어달란다.
매우 만족에 찍어서 통에 넣고 나왔다.
이정도면 매우 훌륭하잖아?
-
난 삼성까;
램하고 애니콜 말고는 삼성제품은 손 안대려고 함.
결국 삼성 제품은 'AS를 받아야 될 확률이 높은' 제품을
'AS비를 포함한 구매비용'을 통해서 상쇄하고 있는.. 묘한 삽질이라고 생각됨.
차라리 싸고 AS 안 받아도 되는 제품을 선택하겠음.근데 사실 삼성이 제품을 대충 만들 것 같진 않거든-_-;
그냥 내가 재수없어서 그런 거려니 하고 있음..음; 결국은 기술력 부족과 동기부여 같은데가 문제이지 않을까;
이건희씨가 그래도 똑똑한 사람이긴 해서 아직까진 LCD랑 RAM 원천기술같은 걸로
좀 먹고 살긴 해도, 차세대 기술쪽 개발이 좀 애매해서....
뭐 결국 회사 자체가 사다 조립해서 파는게 메인이니까;앞으로의 일은 잘 모르겠군 ㅋㅋ -
서비스가 좋은 건 삼성이라서 그런게 아니라 원래 그쪽은 그런 마인드로 손님을 대해야 하는거야 -_-;;
지금까지 우리나라 사람들이 그런 개념이 없어서 그렇지 요즘 왠만하면 손님한테 잘 대해준다
우리동네 헬스장 아저씨도 우산 정리해주드만 [..]맞는 말이긴 한데..
원래 대통령은 정치 잘 하고 학생은 공부 열심히 해야하는 게 당연한 거잖아?
하지만 세계가 이 모양 이 꼴인 건 당연한 게 당연하지 않으니까 그렇지 ㅋㅋ
난 당연한 걸 당연하게 수행하는 것만해도 충분히 훌륭하다고 생각한다규!
아 관대하다
근데 공자도 그랬잖아 "임금은 임금답게, 신하는 신하답게, 백성은 백성답게" ㅋㅋ -
응 난 꺼졌을 때 또 전화했나보다 ... 전화 했었어? -
마저, 고객 감동 시대라면서 증말 성심껏 해주더라. 전화로 접수할때면, '우선 불편을 드려 죄송합니다.'라고 공감부터 해주더라.
'데스크의 낮은 칸막이 넘어로 엔지니어가 앉아있고
인두와 전동 드라이버 도구들이 보인다.' 는 희곡의 지문 같군. 대단한 묘사력이여~
Q1: 이번의 좀비-디도스 사건에 대해 '전문가'로서 한 견해 아니쓰오?
Q2: 여행-학회 일정 올려주
Q3: 은제 올겨? 장기하와 얼굴들 오마이거두 하나 구해주라못 가게 됐네.. 이번 테러는 그냥 생길만하니 생긴 일이고
내가 자주 가는 사이트가 털리거나 한 건 아니라서 별 감흥이 없음 ㅋㅋ
미국 가는 건 25일 뉴욕으로 출발, 31일 뉴올리언즈로 출발, 8월 9일 서울로 출발이네 -
흠, 14박 15일이네. 가까운 일본 함 간 이후로 두번째 장기 해외여행.
초등시절 봉화산 한문서당 2년내리 여름방학 중 약 20일간 집떠나기 한 이후로는
'합숙'이라는 거에 상당한 저항감을 가지더만, 이젠 합숙포비아 벗어났쓰?
그대,
지 돈 안드리고 학교다니고
지 돈 안드리고 물건너다니고,
내 아들 아니었으면 엄청 배아플일이여~
감사감사~~... 그건 강압적이고 비인간적인 교육의 장이었으니까 그랬던 거고 -_-;
합숙에 대한 그런 건 없어~!
어디가서 같이 지내고 자고 해도 딴 사람이 불편해하면 불편해했지
내가 불편한 경우는 잘 없던데 ㅋ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