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사장 서민 아저씨를 만나다
| UPnL, 꿈 이야기, 회사 | 2009.07.07 |
사실 이 분이 직접 나올 줄은 몰랐다.
과 동아리 UPnL을 매개로 만날 기회가 생겼던 건데
그 쪽에서 어떤 사람이 오냐는 내 질문에 UPnL 회장이
"넥슨 사장이 온다더라."라고 했을 때 "엥? 진짜?" ...하고 되물었었다.
웹 서핑이나 게임 포털 사이트를 뒤지다가 몇 번 본 적이 있었다.
이름이 서민이라니! 넥슨의 대표이사 정도 되는 사람의 이름이 서민이란 게 웃기기도 했다.
헐. 근데 진짜 오셨더라.
서민...이란 이름이 정말 잘 어울리는 분-_-; 같았다.
서민 아저씨.
네이버에 검색해보면 바로 나오는데 실제론 검색해서 뜨는 이미지보다 좀 더
털털한 옆 집 아저씨와 같은 인상이시다 ㅋㅋㅋ
말하는 것도... 솔직 담백하달까.
나랑 15살 차이가 나는데 그만큼의 심각한(?) 갭이 느껴지진 않았다.
아무래도 비슷한 분야에 있는,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이라 그런 걸까.
랩의 이제희 교수님과 내가 15살 차이인데
교수님과 내 사이에 느껴지는 심리적 거리감보다도 서민 아저씨와의 거리감이 더 작게 느껴졌다.
(몰랐는데 이 분이랑 교수님이 동갑이야!)
그닥 내 취향은 아닌 차이니즈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얻어 먹었는데
음식 시킬 때 "혹시 좋아하는 메뉴 있음? 아니면 좋아하는 술이나?"란 질문에
예전에 한 번 먹어본 이과두주가 기억나서 "이과두주...라든지?"라고 한 마디 했다가
이과두주로 한 테이블 초토화 + 모임 내내 회자되기 ㅋㅋ
알콜 농도 58도래 58도 (...)
우리 쪽에선 UPnL 05학번 ~ 08학번이 나왔는데
아무래도 넥슨에서 나오신 분들이랑 나이 차가 커서 그런지
05학번인 컴퓨터 천재 최종식군과 나를 빼고는 선뜻 얘기를 잘 못하고
거의 얘기를 듣기만 하는 입장이었다.
난 돌아오는 길에 생각하면서 몇 개 못 한 질문이 떠오르긴 했지만
그래도 웬만큼 할 말은 다 한 듯.
개략적인 인생관과 게임에 대한 가치관 정도?
기억나는 이야기들은
바람의 나라 개발 당시 서민 아저씨가 겪었던
프로그래머들만이 이해할 수 있는 몇 가지 재미있는 에피소드,
넥슨 공식 입장은 절대 아닌 범 넥슨 인사(...)의 그렇고 그런 이야기 등.
듣고만 있어도 재미있을 자리였다.
(...라는 건 재미있게 논 선배의 착각일라나 ㅋㅋ)
서민 아저씨는 이 나이 되면 친구가 없어서 심심하다, 불러만 주면 너무 좋다고
말씀하시며 매일은 아니더라도 종종 이런 자리를 가질 수 있으면 좋겠다고 얘기하시더라.
이런 일로 또 만나게 될 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요 동네를 떠나지는 않을 것 같으니
아마 언젠간 개인적으로라도 다시 만나게 되지 않을까.
그 때는 이 분과 내 사이의 거리가 좀 더 줄어있기를.
굉장히 큰 기어 한 사람을 본 것 같아 기분이 들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