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아저씨가 죽었다
| 사진, 잡생각 | 2009.05.24 |
아침에 일어나서 뉴스를 보는데
처음 뜨는 뉴스가 "노 전대통령 서거"라니 완전 황당했다.
한 3초 주기로 당혹의 생각(말도 안 돼!)과 납득의 생각(뭐 그럴 만하다)이
몇 번씩 교차됐다 -_-;
미심쩍은 면도 많다.
유서 조작 의혹, 타살 의혹.
현 정권과 검찰의 잔인함을 비난하는 말들도 있고
뻔뻔한 죄인이 잘 죽었다는 막말들도 있다.
모르겠다. 진짜 진실은 뭘까.
한 50년 쯤 지나서 "이제는 말 할 수 있다" 같은 프로에서나 볼 수 있을까.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정치인 중 한 명이었다.
정치인들 중엔 드물게 옳은 걸 추구하는 사람이란 믿음이 들었다.
뇌물 수수 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게 되었을 땐
역시 털어서 먼지 하나 안 나올 사람은 없는 걸까, 쓴 웃음을 한 번 짓고는
대통령 시절에 그렇게 강조하던 사항이니
스스로의 말에 책임을 지고 죄값을 치르면 될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냥 그렇게 지나치기엔
노무현 아저씨는 지나치게 올곧은 사람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서 뉴스를 보고 한편으론 아, 결국 자살하셨구나하고 담담하게 받아들인 것이다.
아마 자신의 말을 따라준 많은 사람들의 믿음과
스스로의 신의를 져버린 것이 무엇보다도 괴로웠을 것이다.
살아도 산 게 아니었을 것이다.
적어도 내가 아는 노무현이란 분은 그럴 분이었다.
정치권의 어떤 부류의 인간들처럼 더럽혀진 명예를 안고서라도
어떻게든 삶을 구질구질하게 연명하려고 할 분은 아니었다.
그래서 안타깝다.
그런 강한 신념을 갖고 있는 사람이 한 명 사라졌다는 게.
생각이 복잡하다.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도 별로 없다.
한 가지 드는 생각은 역시 착하게 사는 건 별로 안 좋은 것 같다는 것이다.

홀로 3당 합당을 반대하던 모습.

마을에서의 모습.
사진 보니까 되게 슬프다. 이런 매력이 있는 정치인이 또 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