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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2009.04.28

OECD국가 중 우리나라가 자살율 1위랜다.

우리나라에서 1년에 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자살로 죽는다는 사실을 알고는 놀랐다.

그럼 무려 하루에도 30명 정도가 자살로 죽는다는 소리.

오늘 아침에 깨어나 잘 떠지지 않는 눈을 저주하며

세수를 하고 옷을 입고 버스를 타고 연구실에 가서

점심을 먹고 논문을 읽고 코딩을 하고 연구실 형과 얘기를 하고

간식을 먹고 포스코에 내려가서 스쿼시를 치고

집에 왔는데...

그 사이에 또 30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참 쓸쓸한 사회다.

자살이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목숨은 개개인의 것이며 스스로 그것을 포기할 권리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어떤 사람이 자살을 할 생각이 들게 하는 환경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가 유독 비율이 높은 건 왜 그럴까.

짐작가는 건 많다.

바로 떠오르는 건 셋 정도?

개인에 대한 억압. 공동체란 이름의 편 가르기.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공동체를 중요시)

애들 족치는 교육. (아직도 그저 맨날 교실에 박아놓으면 좋은 교육인 줄 아는 어르신들)

여유 없는 생활. (OECD 기준 근무시간 1위)

공동체를 중요시하는 건 언뜻보면 사실 자살율을 줄일 것 같은데...

공동체에 속하지 못하게 되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여러 서러운 일을 당할 수 있는 게

현실이라 - 3- ...

공동체 의식 없이 그냥 개개인 관념이 강하면

극단적인 감정을 느낄 일은 차라리 적을 것 같다.

우리나라 교육에 문제가 많은 건 너무나도 분명하다.

교육계에 있는 사람들도, 학부모도 문제다.

학생들 편은 아무도 없다 -_-;

대통령도, 교육부장관도, 선생도, 부모도 못 믿으면 대체 학생들은 누굴 믿어야 하나.

생각할 틈도 없이 그렇게 조짐을 당하다가 대학에 오면 당연히 방황하고,

졸업해도 당연히 방황한다.

대학교는 뭔가를 크게 배우는 곳이다.

당연히 뭔가를 배우고 싶어하는 뜻이 있는 사람이 가야한다.

크게 배우자니 초중고 때 일반적인, 모든 사람이 모든 걸 다 배우는 방식은 힘들고

전공을 갈라서 각자가 필요한 부분에만 집중하게 된다.

그게 대학에 전공이 있는 이유다.

그러니까 대학에 가는 사람은 일단 배움에 뜻이 있어야 하고,

전공하고 싶은 것도 있어야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가 이 모양 이 꼬라지인 건 당연해야 할 게 안 되고 있기 때문이다.

배움에 뜻이 있는 사람은 소수.

하지만 대학은 간다. 그 길 밖에 없는 것처럼 얘기하거든 ㅋ

하고 싶은 게 있는 사람은 소수.

하지만 대충 지 점수에 맞춰서 전공을 선택한다. 그러면 안 된다는 걸 안 가르쳐주거든 ㅋ

학생들을 탓할 수도 있겠지.

요즘 애들은 왜 이렇게 스스로를 모르고 자의식이 부족할까?

... 라고.

그 원인은 바로 당신, 이 나라 어른들의 잘못이다.

자기가 무엇을 잘 하는지, 뭘 하고 싶어하는지 생각할 여유와 시간은 주었을까?

실제로 맛 볼 정도의 지도를 해주었을까?

아니, 애초에 그런 게 삶에 중요하다는 얘기라도 해줬을까?

아니, 애초에 그 어른 스스로도 지가 뭘 잘 하고 뭘 하고 싶어하는지 알기는 할까?

이런저런 거 다 생략하고 학생은 그저 닥치고 학교에 갇혀서 죽어라 공부만 해야한다.

결과도, 과정도 안 좋다.

결과도, 과정도 모두 사람들이 자살하는데 아주 훌륭한 도움을 준다.

스트레스 만빵의 과정.

결과는 눈 앞이 잘 보이지도 않는 준비되지 않은 태아.

교육은 백년대계란 말이 이래서 있는 것일 것이다.

가르치는 사람이 병신이면 배우는 사람도 병신이 될 확률이 매우 높다 -_-;

나처럼 뭐 하나라도 삐딱하게 보려고 하는 개김성이 투철한 학생이라면 모르겠지만

그냥 시키는대로만 잘 하는 착하고 성실한 학생이라면

가르치는 사람이 병신이면 굉장히 위험하다.

교육에 대해 말하자면 끝이 없을 것 같으니 이만.

자, 여튼 어떻게 고등학교를 졸업해서든, 대학교를 졸업해서든, 사회로 나왔다.

직장을 구했으면 다행이지만 못 구했다면 자살 확률이 굉장히 높아졌을 것이다.

교육에서 얘기했던 말의 연장선으로 대학 나와서 취직하는 것 외엔

길이 없는 것처럼 가르치거든.

어떻게든 직장을 구했다치자.

근데 이 놈의 나라는 학생을 그렇게 족치던 관성 때문인지

회사도 사원 족치는 걸 매우 좋아한다 - 3-

그저 야근, 철야하고 주말 출근하면 짱인 줄 안다.

명예로운 랭킹!

OECD국 기준 근무시간 1위

일만 많이 할까?

예로부터 전해져 내려오던 몹쓸말, 사당오락의 흔적일까. 잠도 덜 잔다

OECD국 기준 수면시간 꼴찌

"마지못해 회사 다니는 사람 비율" 같은 것도 따져보면 아마 꽤 상위이지 않을까 싶다.

학생 때 하고 싶은 게 없는데 사회에 나오면서 생길 것 같은가.

적성, 취향 상관없이 괜찮다는 입소문 듣고 적당한데 가서 월급쟁이가 될 가능성이 당연히 높겠지.

하기 싫은 거 밤새 하라고 하니까 당연히 자살율에 긍정적인 영향 /ㅅ/

... 이렇게 쓰고 나니 참 우리나라가 자살율 1위인 건 당연한 것 같다.

별로 놀랍지도 않네.

에이. 재미없다.

차라리 이러고도 자살율 낮았으면 놀랐겠다.

여튼 이렇게 사회 시스템이 제정신이 아닐 때일 수록

개인들은 더 또록또록하게 눈을 뜨고 용기를 갖고 살아야 할 것이다.

시스템 속에서 자신의 상황이 사회가 만든 필연이라 비난하며 자살하는 것보단

살아 남아서 맘에 안 드는 시스템을 고치든 딴 맘에 드는 곳을 찾아 훌쩍 떠나든

그 쪽이 더 멋있잖아?

옛날에 "자살하면 안 되는 이유"란 제목으로 쓴 글이 있었는데 지금도 이때와 생각이 같다.

글 내용을 복붙하며 포스팅을 마친다.

한 때 이런저런 자살기도-_-를 해봤던 사람으로서 자살하면 안 되는 이유를 말하자면

살다보면 분명히 사는 게 즐겁게 느껴질 때가 있기 때문이지!

죽으면 어떤 일말의 가능성도 없기 때문에 ㅇㅅㅇ~

슬프잖아.

또 내가 죽어도 사회는, 인간은, 지구는 그냥 멀쩡히 돌아간다고.

나라는 존재는 너무 작아서 그들은 관심조차 없지.

부모님? 친구? 내 주위의 많은 사람들?

내가 죽으면 처음엔 충격받고 슬퍼하고 분노하고 하겠지.

하지만 그것도 잠시 뿐.

그 사람들도 인간이기 때문에 시간이 흐르면서 그 때의 감정은 희미해지고

점점 망각해간다.

늦어도 10년이면 잊혀지는데 충분하다.

나는 태어나지도 않은 것과 다름이 없어지게 되지.

내가 사람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은 죽는 그 순간까지가 끝이다.

그 이후엔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해.

하지만 다행인 것은 선택권은 내가 갖고 있다는 거지.

살아 있으면 뭐든지 할 수 있어.

느끼는 것도, 다른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는 것도.

어떻게 생각하면 괴롭고 슬픈 느낌 마저도 축복일지 몰라.

그리고 정말 살다보면 즐겁운 일도 많다.

자살하려고 마음 먹은 사람은 지금이 그렇지 않아서 그러는 거겠지만,

순간의 감정에 휩쓸려 모든 가능성을 버리지는 말아.

물론 지금 당장 자살할 마음을 갖고 있는 사람에겐

이런 논리보다는 관심과 사랑이란 게 필요하겠지만.

  1. 飛烏 2009.04.29 Modify Delete Reply # 그래서 관심 쩜[...]
    Dish 2009.04.29 Modify Delete # 헐 비오 선배 여기서 이러시면 전 열등감 폭발에 자살 충동이 생긴다능 ㅋ
  2. 기민 2009.04.29 Modify Delete Reply # 자살 방지를 위한 매트릭스인가
    매트리스일지도.....
    Dish 2009.04.30 Modify Delete # ... 매트리스 깔아놓으면 투신 자살은 방지되겠네 ㅋㅋ
  3. 오마이 2009.05.02 Modify Delete Reply # 아들 사랑하는거는 당연한거지만
    존경하는 거는?
    문제를 진단하고 처방책을 내놓는 솜씨, 존경스럽다.

    영어교육 담당인 오마이, 한번씩 씨스템을 고쳐야 내용이 바뀌고 결과가 바뀌는 거지라며 '의분'을 토로할 때가 있지만,
    요즘은 모순의 와중에 세상은 더 나은 방향으로 진화한다는 신념으로 체념하고 '나나 잘하자'는 소극적 자세.
    '지도자 급'인 그대들은 "씨스템을 고쳐 자살하는 이를 줄여주고 중이 절이 싫으면 딴 맘에 드는 곳으로 훌쩍 떠나라고 권장해주.
    Dish 2009.05.02 Modify Delete # 그닥 존경까지 할 건(...)
    나도 나서기는 귀찮고 "쉽게 씌여진 포스팅" 하나 올린 건데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