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릇된 인간의 그릇된 공간 http://dishdev.me/

난 주노헤어라고 읽고 싶은데 말이지...

회장 이름이 준오인가? 흠.

JUNO라고 써놓구 'ㅅ'..

여튼 이름 있는 체인점 미용실인데 서울대입구역에 무려 2개나 있다.

헷갈리는지 하나는 간판에 "JUNO HAIR 2"라고 해놨드만 (...)

근데 여기가 무지막지하게 비싸다.

들리는 소문으론 남자 머리 자르는데만 2만 5천원이 든다고 한다!

요즘은 이쪽이 미용실이란 말보다 헤어샵, 미용사란 말 대신 헤어디자이너 등의 말을 쓰면서

되게 고급화되고 있는게 추세인데...

그래도 2만 5천원이면 너무 하잖아!

대형 쇼핑몰에 있는 박승철헤어인가? 거기가 만 2천원이라고 들었고

내가 이때까지 다니던 이대 근처에 있는데가 만 5천원이었는데...

(사실 할인 쿠폰을 매번 줘서 만 2천원에 할 수 있었음)

"동네 미용실" 같은 경우는 6천~8천에 쇼부 볼 수 있는 곳도 많고.

원래 다니던데가 넘 멀어서 근처에 개척할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은 것도 있고...

2만 5천원이나 되는 가격에 걸맞게 잘라주는지 궁금해서 한 번 가보기로 했다.

간만에 깔끔하게 입고 출동했다. 저런데 가면 이쁘게 하고 가야 잘 해준다는 생각이 있어서 ㅋㅋ

혼자서 저녁 대충 먹고 (원래 생선가스 싫어하는데 그래도 오랜만에... 하고 시켰다가 남겼다ㅠ)

꿈지럭꿈지럭 갔다.

들어가는데 문을 열어주더군.

슥 둘러보는데 사람이 많다.

분위기는 모던한 인테리어에 적당히 어두운 조명이라 맘에 듦.

내 머리 상태가 짱 길다보니 카운터에서 예약하셨냐는 질문 다음에 하는 말이

커트하러 오신거죠? 이런다.

△ 자르기 전엔 이것보다 좀 더 길었다 (...)

여튼 그렇다고 하고 처음 왔다고 하니까 일단 저기 앉아서 기다리란다.

적당히 푹신해보이는 의자.

앞에는 큰 테이블이 있는데 나 말고도 몇몇 여자 고객들이 파마인지 매직인지 탈색인지

여튼 머리에 알 수 없는 거 잔뜩 얹고 책보고 있기 액션을 취하고 있었다.

창가 쪽을 보니까 컴퓨터도 있다.

뒤쪽엔 소파가 있고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이 꽤 많이 보인다.

좀 이따가 카운터에 있는 사람이 와서 20분 쯤 기다려야 된다고 하는데 확실히 그쯤은 기다려야할 듯.

카운터 청년이 뭐 마시고 싶은 거 없냐고 한다.

메뉴판을 보여주는데 아이스 티, 커피? 뭐 이런 게 있는 듯.

난 오렌지 주스를 주문했다.

옆에 가격이 안 적혀있는 걸로 봐선 공짜겠지!

이쁜 컵 받침에 시원한 느낌의 잔, 얼음까지 동동 떠 있는 오렌지 주스가 왔다.

살짝 한 모금 맛을 봤다.

오!

... 오렌지 주스 맛이군.

앞에 있는 여자가 책보다가 가끔 나를 힐끔힐끔 쳐다보기에

나도 힐끔힐끔 마주 쳐다봐 주었다.

그러다가 카운터 청년이 옆에 잡지를 놓고 가서 집어들었다.

남성 패션 잡지다. 오. 이런 거 꽤 좋아한다.

근데 평소에 따로 구해서 보진 않으니 이런데서 보기 딱 좋다.

놓여있는 두 권 다 훑어볼 때 쯤 한 여직원이 와서 어떻게 자를 거녠다.

짧은 샤기컷.

짐 달란다. 잠바 입고 있던 거 줬다.

가운 입혀줘서 입고.

머리 감고 나온지 얼마 안 됐는데 또 감아야 하나.

머리 감는데 가서 앉았다. 의자가 딴데보다 훨씬 편한 듯.

아까 말 건 사람 말고 다른 사람이 머리 감겨 준다.

... 머리 되게 잘 감겨 주는 듯.

기분이 좋다.

정신이 묘하게 아찔해져간다.

지압해주는데 껌뻑 넘어갈 뻔 했네.

아프면 얘기하라는데... 설마 여인네가 누르는 힘에 내 견고한 머리(...)가 아프랴.

"하나도 안 아프고요 누나 기분 좋아요 더 해주세요 하앍하앍"

... 이라고 얘기해도 될 법 했는데 안 했다.

음. 안경 벗어서 잘 못 봤는데 머리 잘라준 누나 보단

머리 감겨준 누나가 더 이쁜 듯 하다(?) ...

수건으로 머리 닦아줄 때도 왠지 이 님 손놀림이 예사롭지 않아 (...)

여튼 머리 감기 끗.

거울 앞에 와서 앉았다.

머리 기장 어떻게 할 지 물어봐서 짧게 해달라고 했다.

앞머리도 눈썹 위로.

별 말 없이 머리를 자른다.

근데 너무 소심하게 자르는 듯 (...) 좀 팍팍 잘라도 되는데!

지금 머리 진짜 짱 긴 상탠데.

... 근데 안경 벗은 상태라 진행 상황이 어떤지 잘은 안 보인다.

흐음.

보통 괜히 말 걸어서 귀찮을 때가 많은데

말 안 거니까 좋은 것 같기도 하고. 왠지 아쉽기도 하고 (?) ...

내가 대인모드였으면 말 막 걸었을 건데. 목소리도 완전 잠겨서 그냥 가만히 있었다.

... 대충 형태 보니까 완전 범생처럼 잘라주는 거 아닌가 싶어서 좀 걱정.

머리 살짝 숙여달라 들어달라는 요구 몇 번 들어주고

혼자서 거울 보면서 눈 크게 뜨고 안면 근육 갖고 놀기 좀 하다보니까 끝났다.

머리 또 감쟨다.

이번엔 머리 잘라준 분이 감겨주는데 이분도 첨에 감겨준 사람처럼 할 건 다 하드라.

왁스 하고 갈 거냔 말에 해달라고 했는데 음.

... 대충 보니까 이것도 너무 소심하게 셋팅해주는 듯한 -_-;

안경 쓰고 괜찮냐는 질문에 일단은 괜찮다고 했으나

딱 보고 오~ 하고 만족스럽지는 않았다.

일단 삐죽삐죽하게 하고 다니길 좋아하는데 덩어리진 느낌이라.

가운 받아주고 잠바 입혀주고.

계산은 카드로 했다. 회원 카드 만들어 주던데 이거 있으면 담부터 10% 할인 된다는군.

10%면 22500원인가.

머리 잘라준 분이 문 열어서 잡아준다.

네에, 하고 나오는데 계속 따라온다.

2층에 있는 가게인데 1층 건물 입구까지.

학생이냐고 물어본다. 이번에 대학원간다고 했다.

어려보인댄다. 그...그래요? 했다.

고등학생 같댄다. 동안이래. 그런 말 들은 적 없냐고 그런다.

글쎄요 했다.

뭐 좋은 말이죠 이런다.

음. 좋은 말이지.

밖에 나왔다.

머리 자른 거 비쳐보는데 되게 평범하다.

무난하고.

... 뭐 세팅 내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바뀌겠지.

비싸게 주고 깎았다! 하는 티가 특별히 나진 않았다.

△ 아저씨 요즘 애들 한 성질 하거든요? 이 집에서 사진 찍는 것도 이제 얼마 안 남았군 -_-)a

근데 모 돈 아깝다는 느낌은 그닥 안 들었다.

머리는 그냥저냥 무난히 잘라주니 1만원 쯤 치고

(사실 동네 미용실가면 절대 무난히 잘리는 일은 없다 ㅋㅋ 며칠은 놀림 당해야...)

이쁜 누나들이랑 분위기 있는 인테리어 구경 5천원 쯤 치고

오렌지 주스 4천원 쯤 치고

남성 패션 잡지 보는 거 3천원 쯤 치고

머리 감겨주고 지압해주는 거 5천원 쯤 치고

나오면서 관심 1g 받고 덕담 듣는 거 5천원 쯤 치면

2만 5천원 낼만한 것 같다는 생각이 (...)

물론 그냥 헤어샵이 아니라 무슨 종합 엔터테인먼트... 같은 느낌이지만 ㅋㅋ

  1. 오세 2009.02.17 Modify Delete Reply # 웨이브를 해보지 그랭, 위에 왁스 바른거 보니까 잘 어울릴거 같다. (너 머리 좀 직모아닝??)
    담번에 놀부부대찌개 있는 쪽에 박경지 가봐,

    거기도 잡지+머리감겨주기+오렌지 주스 있어. 만2천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매우 잘 자름..(여자는)
    아 이쁜 누나 있는지는 별 관심이 없어서 모르겠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Dish 2009.02.17 Modify Delete # 직모지~
    이쁜 누나가 굉장히 중요한 팩터인데 'ㅅ'a
  2. rakhazel 2009.02.17 Modify Delete Reply # 당했다!
    긴 글이라 스크롤 내리니까 사진이 나오는군...
    Dish 2009.02.17 Modify Delete # 아 태그에 사진 넣는 걸 깜빡했군 ㄳ
  3. 슈레인 2009.02.17 Modify Delete Reply # 표정봐라
    Dish 2009.02.17 Modify Delete # 아사

    ...는 아니고
  4. Ntopia 2009.02.18 Modify Delete Reply # 아 거기 너무 비싸요 ㅠㅠ
    근데 서비스가 좋아서 사실 그 가격 나올만 한듯 ㅠㅠ
    Dish 2009.02.19 Modify Delete # ㅇㅇ 너가 별 말을 안 해서 내가 직접 가본 거잖니 ㅋㅋ
  5. MCP 2009.02.20 Modify Delete Reply # 형은 동네에 있는 미용실이 커트 20,000원,
    부가서비스 별로 없음. 인테리어 없음.
    근데 압구정 준오보다 잘 하는것 같아서 여기로 다님. [..]
    Dish 2009.02.20 Modify Delete # 하지만 얼굴이 출동하면 어떨까
    MCP 2009.02.20 Modify Delete # 무슨 그랑프리 수상 뭐 이런데라 거의 아줌마들인데?
    전에 펌할때는 청년이 해줬었다. [..]